김지온 취재본부장
충북의 한 교육청 공무원이 지난 6일 대청호에서 숨진 채 발견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숨진 이는 6급 공무원 A씨로, 전날 충북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지적된 공용물품 분실과 특근 매식비 부정 사용 의혹의 당시 업무 담당자였다.
도의회 B의원은 감사 자리에서 “특근 매식비 지출 증빙 서류를 살펴본 결과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고 지적하며, 부서에서 구입한 태블릿PC 3대가 분실된 점도 함께 언급했다.이 과정에서 A씨가 관련자로 지목되었고, 이후 극심한 압박감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정확한 사망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감사 과정에서의 심리적 부담이 A씨를 극단적 선택으로 내몰았다는 추측이 나온다.
사실 국정감사나 행정사무감사 때마다 일부 의원들의 고압적인 태도와 거친 언행은 꾸준히 문제로 지적돼 왔다.잘못을 바로잡는 감사의 본래 취지는 중요하지만, 그 방식이 인격 모독이나 질책 중심으로 흐를 때, 당사자는 물론 시민들도 눈살을 찌푸리게 된다.
감사 때면 의원들의 과도한 자료 요구로 인해 직원들이 본래 업무를 제때 처리하지 못하는 경우도 빈번하다.한 공무원은 “행감장에 가면 죄인이 된 듯하다”며 “고함치고 다그치는 행태가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잘못을 따지는 것도 예의를 지키며 충분히 할 수 있다. 굳이 소리를 높이지 않아도, 상대는 충분히 알아들을 수 있다.더구나 설명하려는 말을 중간에 끊거나, 의원 자신의 주장만 내세우는 일부 태도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상대의 말을 끝까지 듣는 경청의 자세야말로 진정한 민주적 감사의 출발점이다.
숨진 A씨는 주변에서 “마음이 여리고 성실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한 아이의 엄마로서 가정을 돌보던 그가 삶을 마감할 만큼 괴로워해야 했다는 사실은 가슴 아픈 일이다.가족은 물론, 동료 직원들도 깊은 충격과 슬픔에 잠겨 있다.이번 사건은 한 사람의 개인적 비극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이번 일을 계기로, 행정사무감사의 방식과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감사는 상대를 몰아세우는 자리가 아니라, 더 나은 행정을 위한 협력과 개선의 장이어야 한다.존중과 배려 속에서도 충분히 날카로운 지적은 가능하다.
이제는 고함이 아닌, 경청과 품격으로 감사를 이끌어갈 때다.그것이 다시는 이런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게 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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