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

로그인을 하시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으실 수 있습니다.

명절 물가, 단속만으로 해결될까

  • 김지온 기자
  • 입력 2026.02.05 04:17
  • 댓글 0
  • 글자크기설정

김지온 본부장[0].jpg

김지온 취재본부장

물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야채와 과일, 농산물과 식료품, 외식비까지 오르지 않은 것이 없다. 물가가 오를수록 서민들의 시름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이제 1만 원으로 시장에서 살 수 있는 것은 손에 꼽을 정도다. 마트에 가서 생선과 두부, 고기 몇 가지만 담아도 계산대 앞에서는 몇만 원이 훌쩍 넘어간다.

 

외식도 마찬가지다. 가장 기본적인 백반 한 그릇이 1만 원을 넘는 시대가 됐고, 갈비탕은 1만5천 원 안팎이 기본 가격이다. 김밥 역시 한 줄에 3,500원에서 4,000원, 심지어 5,000원을 받는 곳도 적지 않다. 더 이상 ‘부담 없이 먹는 음식’이라 말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설 명절을 앞두고 전통시장을 중심으로 바가지요금 단속에 나섰다. 이에 전통시장 상인들은 “우리가 악덕 상인이냐”며 억울함을 토로한다.

 

안산의 한 전통시장에서 채소 가게를 운영하는 상인은 직접 농사를 지어 유통 과정을 최소화했음에도, 적자를 피하려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상인 역시 “원가 부담이 커지니 가격이 오를 뿐, 명절 대목을 노려 의도적으로 값을 올리지는 않는다”고 호소했다.

 

합동점검반이 찾아와 가격표시나 원산지를 꼼꼼히 확인하는 과정에서 범죄자 취급을 받는 기분이 든다는 불만도 나온다. 단속이 시작되면 장사할 의욕이 꺾인다는 말 역시 이해 못 할 바는 아니다.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상인들에게 과도한 단속은 부담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명절 때마다 원산지를 속이거나 바가지요금으로 소비자 피해가 반복돼 온 것 또한 사실이다. 이러한 문제를 막기 위해 정부가 합동점검반을 운영하는 것이다.

 

양심적으로 장사하는 상인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존재하기 때문에, 물가 안정과 소비자 보호 차원의 단속 자체를 무조건 불쾌하게만 받아들일 일은 아니다.

 

사실 식재료비와 인건비 등 안 오른 비용이 없다. 상인들 역시 손님이 끊길까 봐 울며 겨자 먹기로 가격 인상을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점에서 정부가 상인들의 현실을 충분히 배려하지 못한 측면도 분명히 있다.

 

장기 불황 속에서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이 어려워진 원인을 소상공인에게만 돌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정부는 현장 중심의 실질적인 물가 관리를 위해 단속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동시에 ‘물가관리 종합상황실’을 가동하며 설 물가 안정에 나서고 있다. 소상공인들 역시 이러한 취지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과도한 가격 인상이나 원산지 허위 표시가 없다면 굳이 정부 단속이 문제 될 이유도 없다.

 

 

 

 

물가 안정은 어느 한쪽의 희생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정부는 단속의 명분뿐 아니라 상인들의 생존 현실도 함께 고려해야 하고, 상인들 역시 소비자의 신뢰를 저버리는 행위만큼은 경계해야 한다. 고물가 시대, 서로를 탓하기보다 균형 있는 해법을 모색할 때다.

ⓒ 경충일보 & www.kcilbo.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BEST 뉴스

전체댓글 0

추천뉴스

  • [인터뷰]안신일 세종시의회 의장
  • 세종시의회 안신일 의장
  • 한국기술교육대 고용서비스정책학과,    공무원·공공기관 합격자 대거 배출
  • 순천향대, AI 활용 취업지원 프로그램 ‘청취해’ 운영
  • 한국기술교육대 ‘깊이 영상 노이즈에 강한 사족보행 로봇 파쿠르 기술’ 개발 성공
  • 세종시장직 인수위, 시정 5기 비전·공약 체계 수립 본격화
  • 송인헌 괴산군수 “복합민원, 부서 간 협업으로 신속 처리해야”
  • [상식더하기] 자기소개만 잘해도 나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
  • 괴산 산막이옛길 생태휴양단지 조성 ‘순항’…백두대간권 개발 탄력
  • 조상호 세종시장 당선인 “대중교통 효율화로 재정 부담 줄이고 편의 높인다”

해당 기사 메일 보내기

명절 물가, 단속만으로 해결될까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