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온 취재본부장
천안에서 11살 어린이가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이 어린이의 사망과 관련해 경찰은 한 교회 목사인 60대 A씨를 구속했다.
사건은 지난 5일 천안의 한 교회에서 “어린이가 아프다”는 119 신고가 접수되면서 알려졌다.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은 현장에 긴급 출동해 어린이를 세종의 한 대학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어린이는 끝내 숨지고 말았다.
숨진 어린이는 가족과 떨어져 교회에서 생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꽃다운 나이에 꿈을 펼쳐보기도 전에 어린 생명이 세상을 떠난 것이다. 대체 그곳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경찰은 어린이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주변 인물들을 상대로 탐문수사를 벌이는 등 사건의 경위를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 무엇보다 숨진 어린이가 어떤 환경에서 생활했고, 그동안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낱낱이 밝혀내는 것이 고인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일 것이다.
특히 이 어린이에 대한 학대 의심 신고가 최근까지 모두 4건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면서 안타까움은 더욱 커지고 있다. 여러 차례 학대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는 것은 결코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될 ‘경고음’이나 다름없다. 그럼에도 어린이를 사전에 보호하지 못한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어쩌면 어른들의 방관과 대응 부족이 이번 비극을 키운 것은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아동학대 의심 신고가 접수된 뒤 시와 관계기관은 어린이를 보호시설로 인계하는 방안을 논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적절한 보호조치가 논의되는 사이 어린이는 결국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현재 어린이의 죽음이 방임에 의한 것인지, 학대와 관련이 있는지는 수사를 통해 정확히 밝혀져야 한다. 다만 교회 내부에서 어린이가 침대에 묶여 있었다는 목격자 진술까지 나온 만큼, 경찰과 관계기관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철저히 사실관계를 확인해야 한다.
이번 사건은 우리 사회에 큰 충격과 아픔을 안겨주고 있다. 특히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는 더욱 큰 슬픔과 불안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천안에서는 과거에도 아동을 대상으로 한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020년에는 계모가 9살 초등학생을 여행용 가방에 가둬 숨지게 한 사건이 있었다. 불과 6년 만에 또다시 어린 생명이 어른들의 보호를 받지 못한 채 숨지는 비극이 발생한 것이다.
두 사건의 구체적인 경위와 책임 소재는 서로 다르지만, 어린이를 보호해야 할 어른들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우리 사회가 깊이 돌아봐야 할 대목이다.
아동학대 의심 신고가 반복될 경우 단순한 신고 건수로만 볼 것이 아니라, 위험 신호로 판단하고 즉각적인 현장 확인과 분리·보호 등 실질적인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 관계기관 간 정보 공유와 신속한 판단 체계도 더욱 촘촘하게 마련해야 한다.
어린이는 스스로 위험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만큼 어른과 사회가 지켜줘야 한다. 이번 사건을 철저히 수사해 진실을 밝히는 것은 물론, 반복되는 신고를 결코 가볍게 여기지 않는 실효성 있는 아동보호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더 이상 보호받지 못한 어린이가 어른들의 방관 속에서 꿈을 펼쳐보기도 전에 세상을 떠나는 일이 없도록, 우리 사회 모두가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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