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지온 취재본부장
쿠팡이 여전히 위기 대응에서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 고객 3,370만 건의 정보가 유출되는 역대 최대 규모의 사고에도 불구하고, 사과와 대응은 미흡하기 짝이 없다.
모바일 앱과 PC에서 올린 사과문은 슬그머니 내려졌고, 누리꾼들은 “페이지 전체를 써서 사과해도 모자랄 판에, 화면 상단 배너로 축소한 뒤 이제는 그마저 사라졌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번 유출 사고로 이름, 전화번호, 이메일 등 민감한 개인정보가 외부로 유출되었다. 국민 4명 중 3명의 정보가 새어나간 셈이다. 더욱 충격적인 점은, 쿠팡 측이 사태를 뒤늦게 인지했다는 것이다.
큰 규모의 기업이 기본적인 정보 관리조차 허술했다는 사실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실수를 넘어, ‘돈만 벌면 된다’는 기업의 잘못된 인식이 드러난 사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방위 한 여당 의원은 긴급현안질의에서 “많은 정보가 유출된 상황에서 사과문을 내린 것은 국민을 기만한 행위”라고 질타했다. 수백, 수천 번 사과해도 모자랄 판에, 사과문을 슬그머니 내린 행위는 사태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음을 보여준다.
국민들의 분노는 당연하다. 공개 사과를 한 책임자조차 진심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이번 사고로 예상되는 2차 피해, 예컨대 스팸 문자나 스미싱까지 우려되는 상황에서도 쿠팡 측은 구체적인 피해 예방책이나 보상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
기업은 피해 규모에 상응하는 책임과 보상을 다해야 한다. 이번 사고를 ‘구렁이 담넘어가듯’ 처리해서는 안 된다. 소비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서는, 현재 진행 중인 대책과 향후 계획을 상세히 공개해야 한다.
사태의 심각성을 축소하거나 은폐하려는 시도는 국민의 신뢰를 무너뜨릴 뿐이다. 신용과 신뢰 없는 기업은 더 이상 지속될 수 없다는 사실을 쿠팡은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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