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온 취재본부장
그동안 많은 논란을 빚어왔던 청주시 생활자원회수센터 건립 사업이 당초 예정지인 현도면으로 다시 추진되면서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청주시장직 인수위원회는 당초 흥덕구 휴암동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막대한 재정 부담과 부지 활용의 한계 등을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청주시는 생활자원회수센터를 휴암동으로 이전할 경우 주민 설득은 물론 시의회 예산 승인과 설계, 각종 행정절차, 공사 등을 거쳐 사업을 마무리하기까지 최소 5~6년이 소요될 것으로 판단했다.
재정적 부담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 현재 진행 중인 현도면 사업을 중단하고 휴암동으로 이전할 경우 이미 투입된 용역비와 설계비, 공사비는 물론 계약 해지에 따른 매몰비용과 추가 공사비까지 발생해 전체 사업비가 500억 원 이상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재정 부담과 함께 휴암동 부지의 공간적 한계도 문제로 지적됐다. 자연녹지지역인 해당 부지는 향후 자원순환 관련 연계시설을 추가로 확충하기 어렵고, 환경관리원 휴게실 등 각종 부대시설을 확보하는 데에도 제약이 있다는 것이다.
청주시는 이 같은 여러 악조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국 현도면 사업을 재개하기로 했다.
시는 사업 추진 과정에서 흡음·방음시설을 보강하고 현도면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다시 세밀하게 살펴 최대한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청주시의 결정이 현명한 선택인지는 앞으로 사업을 어떻게 추진하느냐에 달려 있다. 상당 부분 진행된 사업을 다시 원점으로 돌릴 경우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추가로 소요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기존 예정지에서 사업을 재개하는 것은 현실적인 판단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사업의 경제성과 행정적 효율성만으로 이번 결정을 평가해서는 안 된다. 그동안 사업 추진 과정에서 주민들이 겪었던 우려와 갈등을 해소하고 행정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청주시는 주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보완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만큼, 주민들에게 약속한 지원책과 시설 개선 사항을 말뿐이 아닌 실질적인 조치로 책임 있게 이행해야 한다.
이번 결정이 단순한 사업 재개에 그쳐서는 안 된다. 그동안의 갈등을 되돌아보고 주민과의 약속을 지키며 신뢰를 다시 쌓는 출발점이 돼야 한다.
사업의 속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주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과정과 결과다. 청주시가 현도면 주민들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고 실효성 있는 지원과 안전 대책을 마련해 이번 사업을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방향으로 마무리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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