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지온 취재본부장
행정은 크고 거창한 것만이 아니다. 시민들이 일상생활에서 겪는 주차 문제나 환경, 복지 행정 서비스 등에 대한 불편과 불만을 신속하게 듣고 처리하는 것이 행정의 기본이다. 시민들이 제기하는 민원은 곧 그 지역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생생한 목소리이기도 하다.
이런 점에서 청주시의회가 시민들의 생활민원을 직접 듣고 접수해 해결을 돕는 ‘민원청’을 개소한 것은 의미 있는 변화라고 할 수 있다.
청주시의회는 20일 시의회 임시청사에서 민원청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민원청에는 민원담당관이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상주하며, 시의원들도 매주 월·수·금 오후 2시부터 상담에 참여한다.
시민들은 민원청을 방문해 부담 없이 일상의 불편과 애로사항을 이야기할 수 있다. 필요한 경우에는 관련 부서나 관계기관과 연결해 실질적인 해결책을 찾도록 돕겠다는 것이 시의회의 구상이다.
민원청 개소와 함께 신효섭 충북경찰청장이 가장 먼저 찾아와 ‘보이스피싱 피해 방지 지원 조례’ 제정을 요청한 것도 눈길을 끈다. 보이스피싱은 수법이 날로 교묘해지고 피해 규모 역시 커지고 있어 경찰의 단속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주민 교육과 예방 홍보는 물론 관계기관 간 협력, 피해 발생 시 신속한 대응과 지원을 위한 제도적 장치가 필요한 이유다.
민원청의 설립은 시민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번 민원청이 단순한 소통 창구에 그쳐서는 안 된다. 시민들이 제기한 민원이 어느 부서로 전달됐고, 어떤 검토와 조치가 이뤄지고 있는지 지속적으로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해결이 어려운 민원에 대해서는 그 이유를 시민들에게 충분히 설명해 이해를 구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이번 민원청 설치가 시민들이 의회에 한 발 더 가까이 다가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작은 민원 하나라도 소홀히 여기지 않고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실질적인 해결책을 제시한다면 의회에 대한 시민들의 신뢰도는 더욱 커질 것이다.
앞으로 민원청이 보여주기식 행정에 머물지 않고 시민의 목소리를 정책으로 연결해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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