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온 취재본부장
내일부터 기다리고 기다리던 여름휴가를 떠난다. 모처럼 아내와 나를 비롯해 아들, 딸, 사위, 손자까지 온 가족이 함께 안면도로 향한다. 서로의 일정이 맞지 않아 그동안은 모두 함께 여행을 떠나는 것이 쉽지 않았는데, 올해는 어렵게 날짜를 맞출 수 있었다. 적은 식구임에도 모두의 시간을 맞춘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새삼 실감한다.
휴가를 앞두고 있으니 어린아이처럼 마음이 설렌다. 어떤 바다가 우리를 반겨줄지, 어떤 풍경이 기다리고 있을지 상상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 여름휴가는 역시 바다가 제격이라는 생각이 든다. 끝없이 펼쳐진 푸른 바다를 바라보고 있으면 답답했던 마음이 시원하게 뚫리고, 귓가를 스치는 파도 소리는 그 어떤 음악보다 정겹게 들릴 것이다.
유난히 무더운 올여름에는 더욱 바다가 그립다. 35도를 웃도는 폭염 속에서는 잠시만 서 있어도 땀이 비 오듯 흐르고 숨이 턱 막힌다. 그런 더위도 차가운 바닷물에 몸을 맡기고 마음껏 헤엄치다 보면 어느새 사라질 것만 같다. 뜨거운 햇볕에 오래 앉아 있으면 금세 살이 탈 테지만, 그마저도 여름 바다만이 주는 추억이 아닐까 싶다.
무엇보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대되는 것은 손자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다. 튜브를 들고 바닷물에서 신나게 놀고, 모래성을 쌓으며 웃고 떠들다 보면 어느새 시간은 훌쩍 지나갈 것이다. 바쁘다는 핑계로 손자들과 오래 함께하지 못했던 것이 늘 아쉬웠는데, 이번 2박 3일만큼은 오롯이 가족과 함께하며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고 싶다.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즐거움은 역시 먹거리다. 특히 바닷가에서 맛보는 싱싱한 회는 생각만 해도 군침이 돈다. 갓 잡아 올린 활어를 회로 썰어 상추 위에 올리고 마늘과 초고추장을 곁들여 한입 가득 싸 먹으면 그 쫄깃한 식감과 고소한 맛은 이루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거기에 시원한 소주 한 잔이 더해진다면 여름 바다의 낭만은 더욱 깊어질 것이다.
자식들도 결혼을 하고 직장 때문에 각자의 삶을 살아가다 보니 예전처럼 자주 얼굴을 보지 못한다. 그래서 문득문득 허전함과 그리움이 밀려올 때가 있다. 하지만 손자들을 만나면 집안 가득 웃음꽃이 피고 생기가 넘친다. 하루가 다르게 훌쩍 자라는 손자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세월이 얼마나 빠르게 흘러가는지 새삼 느끼게 된다.
세월은 번갯불처럼 빠르게 지나간다. 잡을 수도, 되돌릴 수도 없다. 그래서 더 늦기 전에 마음껏 걸을 수 있고, 운전할 수 있으며,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여행을 다니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아름다운 풍경을 눈에 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행은 단순히 낯선 곳을 찾는 일이 아니라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 소중한 시간이다. 새로운 풍경을 만나고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며 견문을 넓히는 것 또한 인생의 큰 즐거움이다.
이번 안면도 여행에서는 가족들과 오순도순 둘러앉아 그동안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나누고, 맛있는 음식을 함께 먹으며 바다에서 마음껏 물놀이를 즐기고 싶다. 서로의 웃음소리를 들으며 가족의 정을 더욱 깊게 쌓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요즘은 부모와 자식 간에도 각자의 삶이 바빠 함께하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그래서 가족이 함께 떠나는 여행은 더욱 소중하다. 이번 여름휴가가 서로를 조금 더 이해하고, 사랑을 확인하며, 오래도록 기억될 행복한 추억으로 남기를 바란다.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보다 더 큰 행복은 없다. 이번 안면도의 푸른 바다가 우리 가족의 웃음과 사랑을 오래도록 품어주는 아름다운 추억의 무대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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