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지온 취재본부장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가진 청주시의회 A 전 의원의 파렴치한 행위가 시민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누구보다 높은 도덕성과 청렴성이 요구되는 시의원이 금도를 넘어선 잘못을 저질렀다는 사실에 시민들은 충격을 넘어 허탈감마저 느끼고 있다.
시의원은 시민을 대표해 공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자리다. 따라서 업무 능력과 전문성도 중요하지만, 그에 앞서 반드시 갖춰야 할 덕목이 바로 도덕성과 윤리의식이다. 흠결이 있는 사람이 시민의 대표로 선출됐다는 사실 자체가 안타깝고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A 전 의원은 시의원이 되기 전인 2024년 10월부터 1년여 동안 세 차례에 걸쳐 차량과 모텔 등에서 중학생과 성관계를 갖고, 나체 사진을 촬영해 보내도록 요구한 혐의(미성년자의제강간 등)로 현재 구속 수사를 받고 있다.
비록 시의원에 당선되기 전에 벌어진 일이지만, 뒤늦게라도 그의 행위가 드러나 사법적 판단을 받게 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안타까운 것은 피해자와 그 가족이 감당해야 할 고통이다. 피해자와 가족들은 밤잠을 이루지 못한 채 하루하루를 힘겹게 보내고 있을 것이다.
한순간의 잘못된 판단과 어른의 비뚤어진 행동이 한 가정에 씻기 어려운 상처를 남기고, 피해자에게 평생 짊어져야 할 무거운 짐을 안겨줄 수도 있다는 점에서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피해자와 가족이 겪고 있는 슬픔과 억울함, 분노를 과연 누가 온전히 헤아리고 위로할 수 있겠는가. 어른들의 그릇된 행동으로 한 가정의 평온이 무너지고, 피해자가 오랜 시간 고통 속에서 살아가게 됐다는 사실을 우리 사회 모두가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청주시의회 의장은 지난 10일 열린 원포인트 임시회에서 A 전 의원 사건과 관련해 시민들에게 충격과 실망을 안겨드린 데 대해 사과하고, 무거운 책임감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일을 결코 가볍게 여기지 않고 깊은 성찰의 계기로 삼아 의회 내부의 윤리의식을 재점검하고, 시민에게 신뢰받는 의회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의장의 사과는 당연히 필요한 조치다. 그러나 이제 중요한 것은 말에 그치지 않고 실제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청주시의회가 무엇이 잘못됐는지 철저히 되돌아보고, 의원들의 윤리의식과 도덕성을 높일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미꾸라지 한 마리가 물을 흐린다’는 말처럼 A 전 의원의 부도덕한 행위 하나가 청주시의회 전체에 대한 시민들의 신뢰를 흔들어 놓은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의회 전체가 시민의 신뢰를 잃은 채 머물러서는 안 된다. 오히려 이번 일을 뼈아픈 교훈으로 삼아 스스로를 더욱 엄격하게 돌아보고, 추락한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
특히 시민의 대표인 시의원에게는 일반 시민보다 더욱 엄격한 도덕성과 높은 윤리의식이 요구된다. 선출직 공직자는 개인의 명예만이 아니라 자신을 뽑아준 시민과 지방의회 전체의 명예와 신뢰를 함께 짊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청주시의회가 형식적인 사과에 머물지 않고 의원들의 윤리의식을 강화하고, 후보자 검증 과정과 의원들의 공적·사적 책임에 대해서도 보다 엄격한 기준을 마련하기를 바란다.
청주시의회가 이번 일을 뼈아픈 자성의 기회로 삼아 다시는 이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스스로를 더욱 엄격하게 돌아보고, 시민의 눈높이에 맞는 의정활동을 펼쳐야 한다. 시민의 대표라는 막중한 책임을 잊지 않고 도덕성과 청렴성을 바탕으로 공적인 책무를 다할 때 비로소 무너진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청주시의회가 이번 사건을 계기로 거듭나 시민에게 다시 신뢰받는 의회로 자리매김하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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