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지온 취재본부장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해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의료현장을 떠 난지도 일주일이 됐다. 여기에다 의대 졸업생들까지 임용 포기서를 내면서 의료 현장은 말 그대로 의료대란을 겪고 있다.
의사들이 환자를 내팽개치고 병원을 떠나면서 환자들과 환자 보호자들은 이번 사태가 장기화 될까 봐 노심초사 하고 있다. 의사들이 환자들을 외면하고 무책임하게 의료 현장을 떠나는 건 그 어디에서 찾기 힘들 것이다.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책임져야 할 의사들이 이래서야 되겠는가.
전공의들이 의료 현장을 떠나면서 소위 빅5 대형 병원들은 진료에 차질을 빚는 등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중증 응급환자 위주로 운영되는 대학병원 응급실 앞에는 아픈 몸을 이끌고 병원을 찾았다가 발길을 돌리는 환자들도 부지수라고 한다.
대전의 한 대학 병원에도 한 환자가 복통이 심해 이른 시간 병원을 찾았는데 중증이 아니라는 이유로 치료를 받지 못하자 보호자가 발을 동동 구르는일이 벌어졌다.
병원에는 중증 환자를 우선으로 진료할 예정이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어 웬만한 환자는 진료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환자들이 중.소병원으로 몰리면서 2차병원 과부하도 현실화 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응급 환자가 지연 이송되는 사례도 잇따르면서 환자 가족들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수술 날짜를 받아 놓고 기다리다 병원측으로 부터 수술을 미루자는 연락을 받는 등 환자들의 고통이 심해지고 있다. 의사들의 파업으로 그 피해는 고스란히 환자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의사들은 그 책임을 져야 한다. 히포크라테스 선서는 왜 했단 말인가.
밥그릇을 지키기 위해 집단 행동을 하는 것이라면 국민들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국민들의 80%정도가 의대 정원에 찬성하고 있다. 의사 정원 확대는 의료질 저하가 아니라 의료 서비스를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다. 의사 과잉이라는 주장은 그들의 궤변에 불과하다.
의사들은 변명이 필요 없다 . 의료 현장으로 돌아와 환자를 보살펴야 한다. 병이 중하고 수술이 급한 환자가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면 목숨을 잃는 것은 시간문제다. 환자를 치료하면서 정부와 대화를 하며 문제를 얼마든지 풀어 갈 수 있다.
의대 교수들도 환자 곁으로 돌아오라고 호소하고 있지 않은가. 어려운 문제일수록 대화하고 소통을 해야 한다. 정부도 강하게 전공의들을 압박만 해서는 안 된다. 강대강 대치는 현 상황을 더 꼬이게 할 수 있다. 공존만이 정부도 의사들도 사는 길이다.
거기다 정부도 2천명 증원 원칙만 고수 할 것이 아니라 원칙을 완화해 현실을 고려한 증원 정책을 세울 필요가 있다. 이성적이고 합리적 대화는 최적의 결론을 도출할 수 있다. 전공의들을 위협하는 과도한 발언은 자제했으면 한다.
거두절미 하고 의사들은 의료 현장으로 빨리 돌아와 꺼져 가는 환자들의 생명을 살리고 고통을 참으며 힘들어 하는 환자들을 돌봐주길 바란다. 이것이 의사의 책임이자 본분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환자를 볼모로 목적을 달성하려는 것은 어리석은 행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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