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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로에서]겉과 속이 다른 사람들, 그 이중성의 민낯

  • 김지온 기자
  • 입력 2025.05.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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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온 취재본부장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말이 있다. 깊은 강물도 들여다볼 수 있지만, 사람의 속마음은 쉽게 파악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필자는 기자라는 직업 덕분에 다양한 사람들과 자주 마주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이 말이 얼마나 현실적인지를 뼈저리게 느낀다.

사람은 각자 고유의 개성과 특징을 지닌다. 때로는 첫 인상이 강하고 야무지며 모든 일에 빈틈이 없어 보이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그 모습이 껍데기에 불과했음을 알게 된다. 겉으로는 완벽한 척하지만, 속으로는 비열하고 간사한 생각을 품고 있는 이들도 있다. 타인의 잘못은 유독 잘 집어내면서 자신은 완벽한 사람인 듯 행동하는 그 모습이 참 씁쓸하다.

한 모임에서 만난 지인이 있다. 알게 된 지 몇 년이 넘었지만, 갈수록 그의 진짜 모습이 드러나고 있다. 처음엔 공과 사를 분명히 구분하고, 매사에 단단한 사람처럼 느껴졌다. 필자 역시 그런 부분을 신뢰했다. 

하지만 식사 자리에서 나눈 대화와 말투 속엔 상냥함과는 다른 그림자가 깃들어 있었다. 앞에서는 웃으며 칭찬을 아끼지 않다가도, 뒤에서는 험담과 뒷말을 서슴지 않았다.

이런 사람을 마주하면 자연스레 마음의 문을 닫게 된다. 겉으론 웃어도, 속으론 늘 경계하게 된다. 누군가를 뒷담화하는 사람은, 언젠가는 필자 역시 같은 대상이 되리라는 예감 때문이다. 

사람 사이의 대화는 서로를 이해하고 배우는 생산적인 시간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 비난과 험담이 반복되는 관계는 굳이 이어갈 이유가 없다.

말은 그 사람의 인격을 드러내는 창이다. 말의 태도와 내용에서 그 사람의 인품이 보인다. 천박한 말과 이기적인 태도는 곧 그 사람의 깊이를 말해준다. 

그래서 사람을 만날 때는 ‘사람다운 사람’을 만나야 한다. 진실되고 인격 있는 이들과의 대화는 마음을 넓히고 자신을 성찰하게 만든다.

한 지인은 겉으로는 매너 있고 친절한 사람 같았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이중적인 면모가 서서히 드러났다. 속은 속물 근성이 깊고, 자신의 잘못은 인정하지 못한 채 자존심만 세우려 드는 사람이었다. 

스스로는 똑똑하다고 생각할지 몰라도, 세상 물정은 전혀 모르는 어리석음이 보였다. 더 큰 문제는 자신의 양심을 속이면서도 무엇을 잘못했는지 모른다는 점이다.

자존심은 세워야 할 때와 내려놓아야 할 때를 알아야 한다. 이중적인 성격, 즉 가면을 쓴 사람은 언젠가 그 가면이 벗겨진다. 주변 사람들은 이미 알고 있지만, 모른 척하고 있을 뿐이다. 

결국, 속이는 사람은 자신을 속이는 것이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듯, 진실은 언젠가 드러나기 마련이다.

부디 그런 이들이 늦기 전에 자신을 돌아보고, 사람다운 사람으로 바뀌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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