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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그 시절의 그리움

  • 김지온 기자
  • 입력 2025.06.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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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온 총괄취재본부장

날이 점점 더워지고 있다. 본격적인 여름이 오기도 전에 벌써부터 뜨겁게 달아오른 날씨는 숨이 막힐 정도다.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더운 여름이 될 거라고 한다. 벌써부터 더위를 대비해야 할 것 같다.

어릴 적 여름은 지금과 달리 한가롭고 신났다. 동네 냇가로 뛰어가 몸을 담그고 더위를 식히며 놀았고, 자전거를 타고 이웃집 친구들과 물놀이를 했다. 더운 여름날, 양동이로 물을 서로 퍼붓고 장난을 치며 땡볕 아래에서 놀았다. 그렇게 놀다 보면 얼굴과 온몸은 까맣게 타고, 피부가 따끔거렸지만, 그때의 여름은 언제나 즐겁고, 추억으로 남아 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광경을 찾기 힘들다. 물이 오염되고, 요즘 아이들은 학원에 학교에 태권도장까지, 공부와 학업에 시달리느라 친구들과 함께 노는 시간이 없다. 어릴 때는 공부보다는 친구들과 어울려 놀며 추억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했는데, 그런 시간들이 부족한 게 아쉽다. 

부모들도 아이들을 위험하다고 생각해 실내 놀이터에서만 놀게 한다. 물론 실내 놀이터의 시설이 잘 되어 있어서 놀기엔 좋지만, 예전처럼 정감어린 풍경은 보기 힘들다.

이젠 시원한 실내 냉방과 음료로 더위를 달래며 여름을 보낸다. 도시는 콘크리트로 덮여 있어 더위가 쉽게 식지 않고, 땅보다 더욱 뜨겁다. 필자가 어릴 적엔 선풍기조차 구경하기 힘들었고, 마당에 멍석을 펴 놓고 손부채로 더위를 식히며 잠을 청하곤 했다. 

호롱불 아래에서 책을 읽고 공부하던 시절도 기억난다. 그때는 지금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환경이 열악했지만, 이웃 간의 정이 있었고, 사람들은 서로 기쁨과 슬픔을 나누며 살았다.

이제 문명이 발전하고 삶은 편리해졌지만, 사람들 간의 정은 사라진 듯하다. 살아남기 위한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그로 인해 우리의 삶은 점점 삭막해졌다. 여전히 여름은 더워지고, 그때의 여름, 시원한 수박 한 통을 들고 느티나무 밑에서 친구들과 나누던 시간이 그리워진다. 그때 그 시절의 그 무더운 여름, 그리고 함께 나누었던 소박한 기쁨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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