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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 에세이]폭염 속 반가운 손님, 비

  • 김지온 기자
  • 입력 2025.07.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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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온 총괄취재본부장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몸도 마음도 지쳐간다. 입맛은 사라지고, 시원한 물만 찾게 되는 날들. 찬물을 한 컵 들이켜면 그 순간만큼은 더위가 가시는 듯하지만, 이내 다시 갈증이 밀려온다.

그렇게 무더위와 가뭄에 지쳐가던 어느 날, 모처럼 단비가 내렸다. 더 내렸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 있었지만, 아쉽게도 금세 그치고 말았다. 조금이나마 가뭄 해갈에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며 창밖을 바라봤지만, 실망감을 완전히 감출 순 없었다.

메마른 땅을 촉촉이 적셔줄 만큼의 비는 아니었기에, 시들어가는 농작물은 여전히 회복되지 못한 듯했다.

그래도 어제보다는 기온이 조금 내려가, 움직이기에 한결 수월해졌다. 필자의 농막이 있는 괴산에도 반가운 비가 내렸다. 햇볕만 내리쬐던 밭에 떨어진 빗줄기가 어찌나 고맙고 반갑던지. 

비가 오기 전, 농막 주변에 심어 놓은 나무들과 고구마 밭에 물을 듬뿍 주었다. 일주일에 한 번만 오기에 시들지 않게 하려면, 한 번 줄 때 충분히 줘야 한다. 겉에만 살짝 물을 뿌려서는 땅속까지 스며들지 않기에, 과하다 싶을 만큼 넉넉히 준다.

그래서인지, 갈 때마다 나무들이 무럭무럭 자라 있는 모습이 그저 신기하고 반갑기만 하다. 에메랄드빛으로 빛나는 나무들, 특히 노나무는 처음 심었던 어린 묘목에서 믿기 힘들 만큼 자라, 이제는 시원한 그늘까지 만들어 준다. 처음엔 ‘언제쯤 이 나무가 자랄까’ 걱정했지만, 이렇게 무성하게 자라난 모습을 보니 ‘정말 잘 심었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이제는 농막 주변이 나무로 둘러싸여, 마치 한 폭의 풍경화를 보는 듯하다. 썰렁하던 터가 푸른 나무와 병풍처럼 펼쳐진 산세와 어우러져, 지리산도 한라산도 부럽지 않다. 

아침이면 피어오르는 안개와 상쾌한 공기가 코끝을 시원하게 하고, 몸도 가뿐해진다. 매캐한 도심의 공기를 마시다 이곳 괴산에 오면, 마음이 정화되고 지친 심신이 풀려간다. 자연이 주는 이 위로는 그 어떤 값진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선물이다.

매일 글감을 찾아 글을 쓰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하지만 맑은 공기, 산들바람, 자연의 품 안에서는 생각이 절로 떠오르고, 글도 술술 써진다. 이래서 힐링은 누구에게나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모처럼 내린 비 덕분에 기분도 상쾌해지고, 다시 한 번 희망찬 내일이 기다려진다. 오늘도 자연 속에서 마음을 충전하며, 평화롭고 행복한 꿈나라를 향해 발걸음을 옮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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