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지온 총괄취재본부장
충북 증평군 도안면 화성리에 자리한 ‘윤모아파트’가 마침내 철거된다. 1993년 착공돼 99세대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었지만, 시공사의 부도로 1996년 공사가 중단된 이후 30년 가까이 흉물로 방치돼온 아파트다.
이 아파트는 오랜 시간 주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지역 미관을 해치며, 국도 36호선을 지나는 이들에게 ‘증평의 흉물’로 각인돼왔다. 방송과 언론은 이곳을 ‘도깨비 아파트’라 부르며, 지역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줬다.
그런 윤모아파트가 드디어 철거된다. 해당 부지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하는 ‘농촌공간정비사업’ 대상지로 최종 선정되면서 본격적인 정비가 가능해졌다. 앞서 이 지역은 국토교통부의 선도사업으로도 선정돼 사업 탄력을 받은 바 있다.
증평군은 2029년까지 총 68억 원의 예산을 들여 아파트와 부대시설을 철거하고, 복합커뮤니티센터, 체육시설, 마을 쉼터 등 주민 중심의 공간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오는 11월 기본계획 수립에 착수하고, 2026년 상반기 보상 절차를 마무리한 후, 2027년부터 본격적인 철거와 재생공사에 돌입한다.
한 마을 주민은 “30년 넘게 방치된 아파트가 철거된다니 꿈만 같다. 이제야 사람 사는 마을이 될 것 같다”며 환한 웃음을 보였다.
이재영 증평군수는 “윤모아파트는 증평의 오랜 숙원이자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였다”며 “앞으로도 주민들이 공감하고 안심할 수 있는 농촌공간으로 돌려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윤모아파트 철거와 같은 굵직한 과제 해결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이 군수를 비롯한 전 직원의 끈질긴 행정 노력, 일명 ‘발품 행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특히 이 군수는 임기 내내 군민 복지를 위한 촘촘한 정책 설계와 실행에 힘을 쏟아왔다.
돌봄 서비스는 전국 지자체 중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체계적이고 탄탄하다. 타 지자체의 벤치마킹이 이어질 만큼 증평군의 복지 모델은 주목받고 있다. 또한 임신 전부터 출산, 육아까지 전 생애주기별 맞춤형 지원정책을 강화하며 저출산 극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여기에 더해 1,000억 원 규모의 기업 투자 유치 성과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 10월 2일, 충청북도와 함께 ㈜윤준에스티와 증평3일반산업단지 내 공장 신설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해당 기업은 도안면 송정리에 신규 공장을 설립하고, 120명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증평군의 미래산업 기반이 하나둘 실현되는 순간이다.
작지만 강한 증평. 흉물 아파트 철거부터 기업 유치까지, 변화의 중심에는 주민과 약속을 지키려는 지방정부의 실천력이 있다. 이 작은 군이 중부권 핵심 도시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가 결코 과장이 아닐지 모른다.
BEST 뉴스
-
[상식더하기]절대 상대의 열등감을 건드리지 마라
김지온 총괄취재본부장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두 번쯤은 열등감을 느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언제 가장 큰 열등감을 느낄까. 대개 다른 사람의 지적이나 평가를 받을 때다. 특히 자신감이 부족하거나 마음이 여린 사람일수록 그 감정은 더욱 크게 다가온다. 늘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사... -
복숭아 향기에 취하고, 축제의 매력에 빠지다
김지온 총괄취재본부장 취재를 위해 주말 오후 세종 조치원복숭아축제장을 찾았다. 조치원복숭아축제는 세종시를 대표하는 여름 축제다. 이날은 폭염주의보가 내려질 정도로 무더운 날씨였다. 숨이 턱턱 막히는 더위 속에 '과연 많은 사람들이 축제장을 찾았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 -
[칼럼]교육은 변했지만 그리움은 남았다
김지온 총괄취재본부장 필자의 기억 속에는 지금도 잊히지 않는 사람이 있다. 바로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 담임을 맡았던 성○○ 선생님이다. 선생님은 공부도 열정적으로 가르치셨지만,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는 데 뛰어난 재주가 있었다. 호랑이와 ... -
“오늘도 수고했다”… 나 자신에게 건넨 위로
김지온 총괄취재본부장 인터뷰 약속이 있어 서둘러 준비를 마치고 충북 괴산으로 향했다. 세종을 출발할 때 하늘은 먹구름으로 뒤덮여 있었다. 금방이라도 빗방울이 떨어질 것 같은 흐린 날씨였다. 구름이 잔뜩 낀 탓인지 습도까지 높아 몸은 쉽게 지쳤고, 마음도... -
목소리는 최고의 명함이다
김지온 총괄취재본부장 사람마다 목소리는 모두 다르다. 듣기 좋은 목소리가 있는가 하면, 왠지 귀에 거슬리는 목소리도 있다. 우리는 흔히 목소리 하나만으로도 상대를 평가하곤 한다. 좋은 목소리를 가진 사람을 만나면 한 번 더 바라보게 되고, '나도 저런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졌으면 좋겠다'... -
[데스크칼럼] 거대한 사업보다 빛나는 괴산의 세심한 행정
김지온 총괄취재본부장 '살인더위'라는 말이 더 이상 과장이 아닌 시대다. 연일 35도를 웃도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고, 경남 양산에서는 기상관측 이래 최고 수준인 42도까지 치솟으며 기록적인 무더위를 보였다. 이제 우리나라의 여름도 아프리카나 유럽 못지않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