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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의 피로를 녹여주는 자반이

  • 김지온 기자
  • 입력 2025.1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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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온 취재본부장

요즘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핵가족화가 진행되면서 외로움을 달래고, 반려견과 교감하며 위로를 얻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나라 반려견 인구는 1,546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전체 인구의 29.9%가 반려동물을 키우는 셈이다.

사실 필자는 예전부터 반려견을 좋아하지 않았다. 원래 동물이라면 조금은 거리감이 들었다. 그런데 그런 필자가 변했다. 아들이 강아지를 키우면서, 한 달에 열흘 정도는 필자의 집에 맡겨두기 시작한 것이 계기였다.

처음엔 솔직히 힘들었다. 털이 날리고 냄새도 나서 불쾌했다. 하지만 자꾸 부딪치고 놀다 보니 자연스레 정이 들었다. 작고 귀여운 몸집에, 말귀도 잘 알아듣는다. “일어서”, “앉아” 하면 그대로 따르고, “한 바퀴 돌아” 하면 잽싸게 돈다. 얼마나 영리한지 감탄이 절로 나온다.

간식이 먹고 싶을 땐 슬며시 다가와 두 발로 내 몸을 긁는다. 그 눈빛이 어찌나 가련하고 귀여운지, 간식을 안 줄 수가 없다. 잠잘 때도 필자 옆에 찰싹 붙어서 자는데, 그 모습이 참 사랑스럽다.

퇴근 후 집에 돌아오면 꼬리를 힘차게 흔들며 반갑게 맞이해 준다. 그 순간, 하루의 피로가 싹 풀리는 기분이다. 사람보다 낫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가끔 강아지가 혼자 집에 있을 때면, ‘심심하지 않을까? 밥은 잘 먹었을까? 혹시 아픈 데는 없을까?’ 하고 걱정이 된다. 그래서 퇴근 후에는 산책을 시켜주며 기분 전환을 시켜준다. 

밖에 나가면 그렇게 좋아할 수가 없다.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답답함을 날려버리는 모습이 귀엽다. 같이 달려주면, 마치 지지 않겠다는 듯 더 힘차게 뛴다. 넘치는 에너지 덕분에 나까지 운동을 하게 된다.

한 시간쯤 뛰고 걸으며 집으로 돌아오면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자반이 덕분에 건강해지고, 웃음도 많아졌다.이젠 자반이는 단순한 반려견이 아니라, 내 친구이자 아들 같은 존재다.

문득 생각해본다.‘자반이가 없었다면 내 일상은 어땠을까?’ 아마 지금처럼 따뜻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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